아라키 감독은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었을 때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주변의 권유로 읽게 된 단행본을 좋아하게 되었고, 애니메이션화되었을 때의 상상도 했다고 하며, "제작사들끼리 쟁탈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 작품은 반드시 내가 하는 편이 좋고, 내가 함으로써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라고 돌아보았다. 카지와 아라키 감독의 "나라면 할 수 있다"는 자세가 서로 닮았다고 마쓰자와 네키가 언급하자, 두 사람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대기실에서는 애니메이션화 정보 공개 시점에 공개된 PV의 추억담으로도 이야기꽃이 피었다고 한다. 이 PV는 스튜디오에서 가장 먼저 만든 트로스트구가 무대인 제5화 「첫 출진」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입체기동과 초대형 거인이라는 작품을 상징하는 두 가지 요소가 담긴, 작품을 대표하는 영상 중 하나이다. 높은 퀄리티 덕분에 사내에서 러시 작업(촬영·편집을 마친 영상을 이어 붙여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할 때에도 "오오!" 하는 탄성이 나왔고, 촬영을 맡은 아사히 프로덕션에서도 "『진격의 거인』이 대단하다"는 평판이 났다고 한다. 한편 이때 카지에게는 오디션 음성을 PV에 사용해도 되겠느냐는 타진이 아라키 감독으로부터 직접 전화로 있었다고 한다.

한편 사와노는 다른 작품과의 스케줄 문제로 처음에는 『진격의 거인』 의뢰를 거절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던 중 아라키 감독과 기노시타 테쓰야 프로듀서가 일부러 사무실까지 찾아와 꼭 맡아 달라고 간청했고, 그 열의가 기뻐서 수락했다고 밝혔다. 『진격의 거인』의 은혜가 있었기에 지금 작곡가라고 자처할 수 있다며 겸손하게 이야기하는 사와노에게, "음악이 사와노 씨가 아닌 세계선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카지), "반드시 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아라키 감독)라며 두 사람이 곧바로 태클을 걸었다. 그래도 "다른 사람이 음악을 맡았다면 그 사람의 『진격의 거인』이 되었을 겁니다"라고 계속 겸손해하는 사와노에게 카지는 "그런 세계선은 제가 부숴 버리겠습니다!"라는 힘찬 말을 던졌다.

마쓰자와 네키는 음악이 들어가는 타이밍은 어떻게 정해지는지 질문했다. 이는 아라키 감독과 미마 음향감독이 상의해서 정한다고 하며, 극장판 신곡에 관해서도 "대체로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에 넣겠다는 것을 (사와노에게) 말씀드렸던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참고로 아라키 감독은 트로스트구 방위전에서 미타비 반이 분투하여 구멍을 막을 때 신곡이 흐르는 연출을 좋아한다며, 곡이 한 번 잦아든 뒤 다시 한 번 고조되는 부분이 참을 수 없이 좋다고 열변을 토했다.

아라키 감독에 따르면 극장판 애니메이션화를 하면서 음악을 넣는 타이밍도 재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미마 음향감독이 곡 안에서 레이어로 나뉜 성분이 장면에 잘 맞도록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때보다 음악을 맞추는 방식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와노에게서 곡을 받은 시점에 어울릴 만한 장면이 떠오를 경우에는, 아라키 감독이 미마 음향감독에게 "반드시 여기에 사용해 주세요"라고 전달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음악에 관해서는 아라키 감독과 미마 음향감독이 시행착오를 겪는 일이 많은데, 아라키 감독은 이 작업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이동 중에도 사와노의 사운드트랙을 확인하며 시뮬레이션을 진행한다고 하며, "사와노 씨의 음악을 필름에 맞춰 보거나 바꿔 넣어 보는 걸 좋아합니다. 평생의 취미라서요!", "사와노 씨는 저에게 장난감을 주는 담당입니다"라는 발언으로 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사와노는 의뢰 시점에 "곡의 사용처"를 전달받은 뒤, 그것을 바탕으로 곡을 제작한다고 한다. 아라키 감독에 따르면 스템 분리(파트별 음성 파일을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 또는 작업)된 음원이 있으면 미마 음향감독이 본편 영상에 맞춰 곡을 편곡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음악의 사용처를 사와노가 맡겨 주는 것이 고맙다고 한다. 원래 사용처가 상정된 곡 외에는 영상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사와노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방송을 보고 놀란 적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리바이의 테마송이라는 인상이 강한 "The Reluctant Heroes"는 원래 전투곡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실제로 리바이가 등장하기 전에 사용되었지만, 리바이라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강했던 결과 많은 시청자에게 리바이의 테마곡으로 여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각 캐릭터의 멋진 장면에 사용된 곡이, 다른 시즌에서 그 캐릭터가 활약하는 장면에 같은 프레이즈를 사용해 달라는 발주를 넣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카지도 "프로페셔널이다……"라며 감탄했다.

애니메이션 더빙 단계에서는 그림이 완성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카지는 돌려서 이야기했지만 아라키 감독은 당시 제작 상황을 적나라하게 밝혔다. "배우분들이 자유롭게 연기하게 하고 '아, 이렇게 연기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그림에 반영할 여유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하자, 카지도 "그렇긴 해도 아무리 간단한 상태였더라도 캐릭터의 표정이나 감정 같은 것은 전해졌고……. 물론 원작이 있기도 하지만, 특히 아라키 감독의 콘티에서 고생한 기억은 없습니다"라며 극찬했다.

또한 카지는 제작 뒷이야기로 『극장판 「진격의 거인」 후편 ~자유의 날개~』에 등장하는 최종화는 녹음 당일까지 대본이 없었고, 현장에서 건네받은 스테이플러로 철한 대본이 갓 복사한 것이라 따뜻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카지는 그대로 "스포일러고 뭐고 없겠지만……" 하며 후편의 전개에 대해 이야기해 버렸는데, 만일을 위해 확인해 보니 놀랍게도 회장에는 "이날 처음 『진격의 거인』을 본 관객"이 있었다. 전력으로 사과하면서도, 이 시점에 처음 작품을 접하는 팬을 만난 기쁨을 숨기지 못하는 카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카지의 연기에 관한 화제로 넘어갔다. 이번에 등단한 세 사람은 『진격의 거인』 이전에 다른 작품에서도 함께한 적이 있어서, 아라키 감독은 카지에게 "광기를 지닌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그렇기에 엘런에게 어울린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카지는 그때까지 해 본 적 없는 유형의 엘런이라는 역을 맡게 되어 "어, 아르민이 아니구나……!? 하다못해 엘런과 같이 오디션을 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첫인상이었지만, 연기하면 할수록 "엘런이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라키 감독도 그런 카지를 비롯한 캐스트진을 본인처럼 여겼다고 하며, "본인의 의견은 듣겠다는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카지 씨가 여기서 소리 지를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돌아보았다.

이야깃거리는 끝이 없지만 무대인사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은 이제 완전히 정례가 된 "심장을 바쳐라!"라는 카지의 구호와 함께 무대의 막이 내렸다. 이 멤버라면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며 아쉬운 듯 말하는 세 사람의 모습에서도 『진격의 거인』이라는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C)諫山創・講談社/「進撃の巨人」製作委員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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