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0월부터 방송이 시작된 『신세기 에반게리온』부터 2021년 3월에 개봉한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까지, 30년에 걸쳐 자아낸 장대한 서사. 그 긴 여정 속에서 캐릭터에 혼을 불어넣어 온 캐스트들에게도 본 시리즈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팬들에게 들은 말 중 인상 깊었던 것을 질문받은 하야시바라는 “개인적으로 곤란하다고 생각했던 건, 원래 제가 고기를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레이라는 캐릭터로서 ‘고기, 싫어하니까’라는 대사를 제가 했잖아요. 그랬더니 레이를 정말 좋아하는 분께 ‘당신은 아야나미 레이가 아니야’라는 말을 들어서 충격이었죠”라며 열광적인 팬이 많은 인기 캐릭터만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사카모토는 “30년 전 저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친구들이 모두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보고 있었어요. ‘다음 신극장판 개봉은 언제일까’ ‘다음은 어떻게 될까’라고 얘기할 때 ‘나는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어’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출연 발표가 났을 때 ‘나오는 거였냐!’라는 말을 들은 게 기억에 남습니다”라며 인기 시리즈다운 일화를 소개했다.
또한 히카리 역의 이와오는 “팬분의 말 중에 인상 깊었던 건, 어쨌든 히카리가 행복해져서 정말 다행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라고 발표하자 공연장에서는 축복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나가사와가 “인상적이었던 건, 『:파』와 『:Q』 사이에 마야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감독님께 여쭤봤는데 감독님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며 싱글벙글 웃기만 하셨던 것”이라고 회상하자, 안노 감독이 “젊은 남자랑 사귀다가 차였어요”라며 ‘신설’을 공개해 공연장을 깜짝 놀라게 하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첫 녹음 당시의 기억이나 가장 인상 깊었던 녹음 회차에 대해 이시다는 “제가 등장했을 때는 『에반게리온』의 세계가 이미 완성되어 가던 시점이었어요. 그 속에서 단 1화만 참여하게 된 거라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라고 회상하자, 오가타가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라며 극 중 신지의 명대사로 받아쳐 공연장을 폭소케 했다.
여기에 타치키는 “그전까지 성우로서 저는 기괴하거나 독특한 역이 많았기에 갭이 컸습니다. 그때부터는 그런 캐릭터성을 너무 드러내지 않는 법을 주입받은 느낌이 듭니다”라며 자신의 전환점이 되었음을 밝혔다. 또한 미츠이시는 “아마 초반이었을 텐데, 녹음부터 방영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완성된 오프닝 영상을 녹음 스튜디오에서 보여주셨거든요. 그걸 봤을 때 ‘대단하다!’는 충격을 받았고, 이건 예사롭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되돌아봤다. 안노 감독 역시 “그때는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닝을 녹음 현장에서 틀었을 때 환호성이 터져 나왔던 건 정말 기뻤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야마구치는 “사실 『에반게리온』이 첫 성우 일이어서 스튜디오에 들어간 것도, 마이크 앞에서 말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여러분 모두 베테랑뿐이셨고요. 아무튼 너무 긴장해서 연습했으니까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전혀 맞질 않아서… 아직도 TV 시리즈를 다시 못 봐요. 보려고 하면 무서워서요. 하지만 덕분에 저도 30주년이니 감사할 따름입니다”라며 당시의 녹음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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