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애초에 거짓말을 안 해요” 성우 호리에 슌이 ‘여친, 빌리겠습니다’ 주인공 카즈야와 마주해 온 발자취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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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야에 대해 다시 여쭙고 싶은데, 처음에는 연기하시면서 갈등이 꽤 많으셨다고요.

호리에: 처음에는 정말 세상 모든 분들과 거의 비슷한 반응이었어요(웃음). 연기하는 입장으로서 캐릭터를 진심으로 좋아하려고 어떤 캐릭터를 맡든 항상 노력하는데, 저와의 공통점을 찾지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사랑하게 됐거든요. 하지만 카즈야만큼은……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몰라서(쓴웃음).

——마음에 거짓말을 해가며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호리에: 인간관계 복이 정말 많고, 그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며 감사할 줄 안다는 점은 처음부터 좋게 평가했었지만, 그 점마저 없었다면 정말 답이 없었을 테고, 제1기 시절에는 사랑하지 못한 채 연기했을지도 몰라요. 좋고 싫고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완전히 저와는 거리가 먼 존재로서 연기하는 식으로요.

그 무렵 마침 다른 현장에서 소라 짱(아마미야 소라)과 둘이서 녹음할 기회가 있었는데, 노력해도 좀처럼 정 붙일 만한 포인트를 찾기 힘든 캐릭터를 맡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상담을 요청할 정도였어요. 소라 짱도 “뭐, 카즈야는 그러니까”(웃음)라며.

——아직 평가가 낮았던 타이밍이었으니까요.

호리에: 저와는 완전히 정반대인 인간이지만, 연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정말이지 그냥 오로지 좋아할 수 없다는 마음과의 싸움이어서, ‘이렇게까지 정을 못 붙여도 괜찮은 걸까’ 하고(쓴웃음).

그런 의미에서의 갈등 같은 건 있었지만, 시원시원하게 바보 같고 시원시원하게 쓰레기 같으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올곧고 순수한 캐릭터이기도 해서 연기할 때는 마음껏 망가질 수 있어 즐거웠지만, 그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을 뿐이었죠.

[포토] “애초에 거짓말을 안 해요” 성우 호리에 슌이 ‘여친, 빌리겠습니다’ 주인공 카즈야와 마주해 온 발자취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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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루를 주연으로 한 영화를 만드는 제3기에서 카즈야의 행동이나 심경도 변해갔는데, 연기하는 데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되었나요?

호리에: 드디어 사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게 제3기예요. 연기할 때 유념해야 할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좋아함’이 아니라 “좋아하니까 어떻게 해야 하지?”, “이걸 위해 무얼 해야 하지?”라는 점을 카즈야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게 제 안에서는 컸습니다.

그전에도 치즈루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드는 등의 일은 있었지만, 한 단계 거쳐 생각하는 프로세스가 생기면서 깊이감이라고 할까요, 인간으로서 보다 입체감 같은 것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런 부분들 덕분에 시청자분들도 “제대로 된 장점도 있었네”, “정 붙일 만하네”라는 점을 분명 찾아내 주신 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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